안녕하세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중한 풍경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은 캐시플로우맘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참 기특합니다. 엄마가 바쁜 것을 알기에 아침이면 스스로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하고, 퇴근한 엄마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둘이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스스로 채점까지 마칩니다. 3억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 주말 알바까지 뛰는 엄마에게 아이들의 이런 '독립심'은 그동안 가장 큰 훈장이자 안도감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없어도 스스로 잘해요."
이 말이 제 성실함의 증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문득, 방 문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습니다.
1. 효율적인 시스템, 그 뒤에 가려진 빈자리
"내 선택이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1분 1초를 아끼며 살림과 재테크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렇게 '생존 시스템'을 단단히 구축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느새 엄마의 빈자리에 너무 잘 적응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지 않고 둘이서만 노는 모습은, 어쩌면 "엄마는 바쁘니까 우리가 방해하면 안 돼"라는 아이들만의 눈물겨운 배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엄마가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를 참아주고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2. '질문'이 아닌 '스며듦'이 필요할 때
저녁 식사 시간,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숙제는 다 했니?"라고 묻던 제 질문들을 되돌아봅니다. 대화라고 믿었던 그것들은 사실 아이들에겐 '보고'와 '확인'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척척 해결해 주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옆에 털썩 앉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부족한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질문으로 여는 게 아니라, 그 곁에 가만히 머물며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3. '비효율적인 시간'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는 시간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일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바로 아이들과 바닥에 뒹굴며 아무 목적 없이 장난치는 '비효율적인 시간'입니다.
설거지를 조금 미루고, 투자 차트를 10분 늦게 보더라도 아이들이 노는 방 바닥에 슬쩍 누워보려 합니다. "엄마는 바쁘지만, 내가 부르면 언제든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봐준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 제가 3억 빚을 갚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지켜내야 할 '진짜 자산'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마치며: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고, 내일도 저는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며 살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틈새에 아이들과의 '낭비하는 시간'을 억지로라도 끼워 넣으려 합니다. 완벽한 선장이 되는 것보다, 아이들이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따뜻한 항구가 되는 것이 먼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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