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잠시 멈춰 지도를 다시 그려본 캐시플로우맘입니다.
저는 올해 명확한 목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대출 원금을 천만 원 더 갚는 것이었죠. 매달 나가는 원리금 외에 추가로 천만 원을 상환해서, 3억이라는 빚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이 계획을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1. 신용카드는 '방패'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한도 넉넉한 카드가 있는데 굳이 큰 현금을 묶어둘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니 카드는 결국 '미래의 내 소득'을 미리 빌려 쓰는 빚일 뿐이더군요.
진짜 위기가 닥쳐 수입이 흔들릴 때, 카드값이라는 새로운 빚까지 저를 덮치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빚으로 위기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내 돈으로 위기를 '사버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 500만 원의 MMF, 그 너머의 안전장치
현재 저희 집은 500만 원 정도를 MMF(머니마켓펀드)에 넣어 비상금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똑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다시 계산해 보니 이 금액은 폭풍우를 막아내기에 너무 얇은 방패였습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올해 목표했던 대출 추가 상환 천만 원을 보류합니다. 대신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내년까지 '순수 비상금 2,000만 원'이라는 단단한 요새를 지으려 합니다.

3. '전략적 후퇴'가 만드는 진짜 평온
은행에 내는 원금을 줄이는 속도는 조금 느려질 것입니다. 누군가는 빚부터 갚아야지 왜 현금을 쌓아두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 통장에 2,000만 원이라는 든든한 옹벽이 있을 때, 저는 비로소 주식 시장의 하락장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필요에도 당황하지 않는 '진짜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후퇴가 아닙니다. 더 높이, 그리고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전략적 준비'입니다.
마치며:
혹시 저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한 워킹맘들이 계신가요? 우리 가끔은 멈춰 서서 내 배에 구멍난 곳은 없는지 살펴봐요. 빚을 갚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이 탄 배가 어떤 파도에도 침몰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오늘 밤, 저는 조금 느리더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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